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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지천에 핀 개망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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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이종태 | ||
등록일 | 05-06-18 01:15 | 조회수 | 6,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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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와 마음이 맞아 빗방울 성기는 양지마을 지나
골짝골짝 전설이 흐르는 탑골 옥룡암 가는 강둑을지나는데요,
길섶에 줄 지어 선 하얗게 핀 개망초 꽃더미를 지나면서
문득, 어릴적 어머니들의 눈부신 작업을 생각했습니다.
무명적삼 삶아서 늘어 놓은 듯한 그 뽀오얀 광경은
비에 씻겨 더 없이 맑아 순백의 미소로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이름은 비록 개같은 망초라지만
그 순간은 어머니들의 땀이고 미소였습니다.
당신의 치마폭 보다 조금 큰 밭고랑을 정성으로 일구시다
옥양목 수건길이 만치 남은 해를 느끼고는
굳은 허리 펴고 돌아오는 귀갓길에도 무수히 많은 개망초 피었었겠지요...
암, 영락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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