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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자꽃...
이 름 이종태
등록일 05-05-30 22:30 조회수 6,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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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인가, 서남산자락에사는후배 대금쟁이 주형이네 집에 놀러갔다가 이웃 텃밭에 피는 감자꽃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나 잊혀진 옛 연인을 기억한듯이...
소만이 되면 보리가 익어가며 산에서는 부엉이가 울어 옌다. 이때 쯤이면 '보릿고개'란 말이 있을 정도로 내남없이 양식이 떨어져 가난하고 힘겹게 연명하던 시기다.
절기가 소만에 이르면 남쪽 따뜻한 지방에서부터 감자꽃이 피기 시작한다. 감자꽃하면 권태응의 동시 <감자꽃>이 생각난다.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 보나마나 자주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감자
파 보나마나 하얀감자


이 노래처럼 하얀꽃 핀 것은 하얀감자가 달리고, 자주꽃 핀 것은 자주감자가 달린다.
(당연한대도 함축적이고  기발하게 느껴지는  가사이다..)



자주감자는 일명 '돼지감자'라 불렀다. 생명력이 왕성해 한국토질에 잘 되었으니, 맵고 아려서 어린애들이 잘 안 먹으려고 했다. 그러니 돼지감자는 자연히 어머니들 몫이었다.
언제부턴인가 바이러스에 강한 흰 씨감자가 생산되면서 흰감자가 대대적으로 보급되었다. 그러자 자주감자는 차츰 사라졌다.
지금은 어디선가 홀로 자주꽃을 피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구처럼..)
올 여름엔 감자서리를 해 강가에가서 삶거나 모닥불속에 구울참이다...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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