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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이 름 이종태
등록일 04-10-29 15:17 조회수 6,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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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두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이기철 님의 시입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으스름 밤이 가까와지면


왠지 모르게 옷깃을 여미며


공허해 지는 기분입니다.


누군가 곁에 있다면 붕어빵이라도


나누고 기대고 싶습니다.


그렇게 계절은 흘러 한해 막바지인


겨울로 달아나고 있나 봅니다.


돌아보면 손살같이 달려온 시간이고


지난 추억이 그리운 시간,


정말 배춧잎 같은 풋풋한 엽서한장


어딘가로 띄우고 싶습니다.


가슴가득 가을 맞으십시요.


가을은 다시 오지만 그 가을은


이 가을이 아닙니다.


단풍잎보다 더 붉은 열정으로


안아봅시다. 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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