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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몽골기행
이 름 이종태
등록일 04-07-04 22:31 조회수 7,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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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그 날 밤은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천둥과 번개가 세상을 가르고 빗줄기는 황무지에 자리한
울란바토르 넓은 대지를 시원스레 적셨습니다.
이국의 빗소리를 들으며 숙소에서 이바구들을
안주 삼아 술을 마셨습니다.
그저께 후배하나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울 때
동네아이들이 돌을 던졌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잠시 즐기는 여행의 틈바구니에서
낙담하며 우리를 증오하고 서글퍼해서 나오는
충동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덮어놓고 같은 몽골반점을 가진 공감대로만 이해하려했던 내가
어설퍼게 생각되어 한편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비에 잘 씻긴 공기는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몽골 특유의 날씨라 여기며 깊게 심호흡을 하며
그 깨끗하고 싱그런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들의 자부심인 국립극장 공연에서 함께 공연을 가졌습니다.
국립극장은 사회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붉은 벽의 권위와
기마 민족다운 힘찬 몸짓과 목동들의 외로움이 베인
특유의 음색이 어쩌면 순수하고 싱그럽기까지 했습니다.
신기한 듯 우리네 탈춤과 사물놀이 공연을 보며
손장단 맞추며 흥겨워하는 몽골예술단의 어린 소녀의 모습이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몽골의 모습은 내게 여러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200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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