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별신굿탈놀이에 관심을 가져주신데 감사드립니다. 먼저 주지의 정의부터 말씀드려야 되겠군요.

하회별신굿에 등장하는 하회탈은 모두 10종 1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주지탈 1종 2개는 하회탈 중에서 연희자의 얼굴에 쓰는 인물탈이 아닌 동물가면입니다. 주지탈은 3부분으로 나누어 볼수 있습니다. 먼저 툭 튀어 나온 주둥이 부분과 머리부분, 갈기를 표현한 날개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상의 동물을 형상화한것으로 인지되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날 짐승, 땅위를 걸어다니는 짐승, 물속을 헤엄치는 동물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상상의 동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자연적인 동물로 인식하는 주지(암,수 한쌍)를 놀이판에 등장시키는 것에는 몇 가지 의미를 부여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농경사회인 전통사회 속에서 주지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월적인 힘의 상징인 주지가 놀이판에 등장한다는 것은 주지의 힘을 통해 마을의 안정을 추구하기 위함입니다. 마을민들의 입장에서는 마을에 존재하는 사특한 기운을 주지를 통해 몰아내게 되어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으며, 주지의 신력을 통해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열리는 마을대동축제의 장을 좀더 신성한 시,공간으로 만들어 대동굿의 제액초복의 결과를 기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놀이 형태에 있어서 붉은 삼베포대기를 덮어 쓰고 등장하는 암,수주지가 서로 대립하기도 하고, 화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행위의 결과는 암,수주지의 모의 성행위로 종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문화속에 등장하는 암,수의 대립에서 승자는 항상 암컷이 되며 이는 암컷은 곧 생산의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여성, 암컷의 생식기능은 곧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여 농작물의 성장과 풍년을 기원하는 유감주술행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주지마당이 보여주는 의미는 초월적인 힘을 지닌 상상의 동물을 통해 마을 공동체의 안정추구와 별신굿이라는 마을대동굿을 통해 지연과 혈연 공동체인 마을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나아가서 암, 수 대립과 모의 성행위를 통해 농작물의 증식과 풍년을 기원하는 유감주술행위로 이는 곧 마을의 안녕과 직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자연적인 힘의 동물인 주지를 통해 마을의 신성성을 부여하고 탈판(마을)의 액막이를 기원하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답변이 되었는지요... 계속적인 관심을 부탁합니다. 좋은 시간되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