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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달래 산천.....신동엽
이 름 이종태
등록일 05-04-02 01:43 조회수 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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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꽃 펴 있고, 바위 모서리엔 이름 모를 나비 하나 머물고 있었어요. 잔디밭엔 장총(長銃)을 버려 던진 채 당신은 잠이 들었죠. 햇빛 맑은 그 옛날 후고구렷적 장수들이 의형제를 묻던, 거기가 바로 그 바위라 하더군요.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 뼛섬은 썩어 꽃죽 널리도록. 남햇가, 두고 온 마을에선 언제인가, 눈먼 식구들이 굶고 있다고 담배를 말으며 당신은 쓸쓸히 웃었지요. 지까다비 속에 든 누군가의 발목을 과수원 모래밭에선 보고 왔어요. 꽃 살이 튀는 산허리를 무너 온종일 탄환을 퍼부었지요. 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꽃 펴 있고, 바위 그늘 밑엔 얼굴 고운 사람 하나 서늘히 잠들어 있었어요. 꽃다운 산골 비행기가 지나다 기관포 쏟아 놓고 가 버리더군요.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 그리움은 회올려 하늘에 불 붙도록. 뼛섬은 썩어 꽃죽 널리도록. 바람 따신 그 옛날 후고구렷적 장수들이 의형제를 묻던 거기가 바로 그 바위라 하더군요. 잔디밭에 담배갑 버려 던진 채 당신은 피 흘리고 있었어요. - 덧붙여,,, 봄 마다 산천은 깨어납니다. 진달래로 붉은 빛으로 깨어납니다. 이 땅의 모든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이 산하의 꽃은 어디서 오는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댓글목록

권영국님의 댓글

권영국 작성일

가슴 한켠 아림과..
 봄 마다 산천은 깨어났건만 난 봄 마다 잠들었네....
잠든 나의 의식을 일깨우는 시와 종태님의 글... 부네님의 댓글....
난 깨고 싶습니다.^^

굿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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