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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
이 름 이종태
등록일 04-05-08 23:58 조회수 7,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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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수버들이 지키고 있는 낡은 우물가
우물 속에는 푸른하늘 조각이 떨어져 있는 윤사월
―아주머님
지금 울고 있는 저 뻐꾸기는 작년에 울던 그놈일까요?
조용하신 당신은 박꽃처럼 웃으시면서
두레박을 넘쳐 흐르는 푸른 하늘만 길어올리시네
두레박을 넘쳐 흐르는 푸른 전설만 길어올리시네

언덕을 넘어 황소의 울음소리도 흘러오는데
―물동이에서도 아주머님 푸른 하늘이 넘쳐 흐르는구료
―金鐘漢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

소년은 우물물을 긷고 있는 아주머니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정적이 무르익는 오후,
소년은 아주머니에게 말을 걸고 싶지만,
그럴수록 알맞은 화제가 떠오르지 않는다.
때마침 먼 데서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소년은 뻐꾸기를 핑계삼아 말을 건넨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소년의 심증을 알고 있는 듯
박꽃처럼 하얗게 웃음을 지을 뿐이다.

우리는 많은 느낌들을 언어로서 표현하고자했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저 아주머니의 미소처럼
박꽃향기 나는 환한 얼굴로 이해 될 수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던 어느날
대안학교라 불리는 간디학교의 홍보물에
이런 글귀가 보였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한 없이 자신을 낮추는 일이고
가르친다는것은 다만 꿈을 보여주는것에 불과하다"는...
가르치고 배우는 그 사이에도
박꽃같은 푸른하늘과 푸른전설을 담은
낡으나마 환한 우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20.123.52.228^^*: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마음에 담아갑니다 [05/09-06:36]
210.178.101.50김용군: 화~ 종태님의 다른 모습을 봅니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

종태님 파이팅 ~ [06/01-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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